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결산

2박3일 뿐이라 아쉬운 감은 있었지만 

완전 알차게 보고 왔으니 후회는 없음!

게다가 첫날부터 날씨가 이렇게 좋았으니..

작년엔 효자CGV, 종합운동장이 들어 있어 동선이 복잡했는데

올해는 CGV 리모델링 끝나서 한결 컴팩트해진 공간.

대신 티켓부스 등의 위치가 변경되서 첨에 좀 당황하긴 했지만..

셔틀 시간에 쫒기는 일이 없어 좋았음!

오옷~ 올해도 한다! 100 Films, 100 Posters

JIFF 2016 첫 영화는.. 빠밤!

<스타박'스 다방>

작년에 이어 또 다시 이상우 감독 영화가 첫 영화! 그러나..

처음으로 15세관람가 등급 영화라는데, 여전히 그의 영화는 불편하구나;;

그도 그럴 것이 이 분이 영화에서 소수자를 다루는 방식은 

늘 희화화해서 조롱하고 웃음거리로 만드는거라..

다음은 예매 1순위였던 봉블리 GV!!

영화 시작 전에 누가 휘릭~ 튀어 올라오더니, 내 뒷줄로..

뒤를 돌아보니 달려온 건 안재홍 감독, 앉아 있는건 배유람 배우.

배유람은 소셜포비아 때 부산에서 

신새벽 셀카봉의 역사를 공유한 바 있으나 

기억 못할 것 같아 가만히 돌아 앉아 영화나 봄..

그럼에도 불구하고 잠시 부국제의 추억 소환!!

∇ ∇ ∇

안재홍 감독 <검은 돼지>는 자의 혹의 타의로 

하루에 세 번이나 자장면을 먹어야 했던 한 남자의 예민한(?) 심기를 그린 영화

배우 안재홍도 좋지만, 영화를 보고나니 감독 안재홍이 더 기대됨!!

다음은 JIFF 2016 마 베스트였던 김종관 감독님의 <최악의 여자>

멘토에 으리으리한 울 멤버들, 

말없이 다들 각자 예매해 왔더라..ㅋㅋ

경쟁 파트라 그런지 상영 전 무대인사가 있었는데,  

감독님 등등과 입구 옆에 서서 객석 차기 기다리는 권 멘토 발견!

  

이와세 료 님과 함께 무대인사

일본사람이 일본말 하는걸, 나는 또 그게 멋있다고 눈에 하트 그리고 앉았다.ㅋㅋ

그래도 한때 멘토였는데 사람이 의리가 있어야지 않겠냐며

열심히 찍은 권율 사진 몇 장 더 투척!!

이 영화가 좋았던 이유는

은희가 보낸 최악의 하루가 단순히 그녀의 이야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해피앤딩을 쓰지 못하는 소설가 료헤이의 고민과 맞닿아 있는 동시에, 

영화작업에 대한 김종관 감독의 이야기까지 담고 있었기 때문.

<더 헌트>로 팬이 된 토마스 빈터베르그 감독의 <더 코뮌>은 

나쁘진 않았지만, 영화가 말하는 개념이 좀 많이 낯설어서 별로..;;

GV가 없었으니 사진도 없다..ㅋㅋ

이번 영화제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작품은 <우리 손자 베스트>

애정하는 구교환 감독이 주연을 맡았다.

팩트에 집착하는 키보드 워리어 일베 아들에, 

그런 아들에게 냉소로 일관하는 운동권 출신 아버지, 

김대중 밀어내고 현충원 알박기가 꿈인 어버이연합 할아버지까지 총출동하는 

이 블랙코미디는 한 마디로 '헬조선'의 '가족사 영화'랄까.

소셜테이너 납치해서 

"김일성 개새끼! 김정일 개새끼! 김정은 돼지새끼!"를 시켰던 일베청년이

전세가 역전되면서 묶인 처지가 되어 

"이승만 개새끼! 전땅크 삐~! 박정희 삐~! 미스 박 삐~!"를 외치는 장면에선

내년에 전주도 부산 꼴 날까봐 보면서 조마조마해 죽는 줄..

영화 대사 하나에 조마조마해 해야하는 현실이라니 이것도 참 우울하구나..;;

물론 영화보는 사이사이 영화제에서 마련해 준 

공짜 술과 공짜 공연도 놓치지 않았음

그렇게 영화제 일정을 마치고 나니..

손에 남은 것은 감독님들의 사인이 들어 있는 티켓 뭉치!!

그렇게.. 

안녕 전주! 내년에 또 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