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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농담 (4)
고백의 원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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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말로 옮기는 것과 글로 옮기는 것 사이가 꽤 멀다.말로 할 때는 그럭저럭 얘기가 되는 것 같던 것도 막상 글로 옮기면 매끄럽지 않아 문장을 이어가기 버겁다. 점점 긴 글을 쓰는 것이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읽으면 읽을 수록 할 말은 줄어든다.읽고 또 읽으면 할 말이 다시 늘어나려나? 완벽한 절망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완벽한 문장 같은건 존재하지 않는다는 누군가의 말도 딱히 위로가 되지는 않는다. 애초에 완벽한 문장에 대한 욕심은 없었으니까.. ("完璧な文章などといったのは存在しない。完璧な絶望が存在しないようにね。" ㅡ 하루키, 中..) P 선생님은 하나의 인용도 허락하지 않는 온전히 자신의 말로만 된 글을 쓰고 싶다 하셨고, K 선생님은 글 전체가 인용문의 조합인, 타인의 말들이 모두 자신의 생각..
발제문을 읽어 내려가면서 어디론가 들어가 숨고 싶은 날이 있다. 오늘이 딱 그런 날..키보드가 빙판도 아닌데 맨날 미끄러지는 내 손가락들에 절대 줄지 않는 오자, 탈자여..ㅠㅠ
후회할 걸 뻔히 말면서도 미루고 미루다 꼭 시간에 허덕이고 만다.. 숨이 턱에차도록 달려가서 겨우 마감을 하고 나니 그래도 이번엔 시작은 했구다.. 라는 생각에 뭔지뭐를 희한한 감정이 밀려온다. 결과물이 마땅치 않아 큰 기대는 없지만, 그래도 이게 하나의 시발점으로서 동기부여가 될 수는 있지 않을까.적어도 하나의 작은 가능성은 심어 놓은 셈이니까..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해야 하는데 너무 오래 끌어 안고 있던 걸 보내버린 허전한 때문인지, 아니면 마감 초치기에 진이 빠져 그런건지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힘들어 주말 내내 방에 틀어박혔다. 다시 월요일..나는 다시 책상 앞에 앉았고, 변함 없는 일상은 여전히 무심히 흐른다. 오늘은 그 무게에 지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