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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빛나는 착각 (5)
고백의 원형
영화수업에서 가장 뼈아프게 들었던 비판 중 하나가 문학하는 사람들이 영화를 소설로 읽으려고 한다는 것이었다.영화는 절대 내러티브에 영상을 덧붙인 것이 아니며, 촬영 기술을 통해 구현되는 나름의 영상언어와 문법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 비판의 요지였다. 선생님은 친절하게 장 비고의 라탈랑트(L'Atalante, 1934)를 예로 들어 두 가지 독법이 얼마나 다른 의미의 차이를 가져올 수 있는지 보여주셨다. "시적 리얼리즘의 정수인 이 영화는 공간의 폐쇄성을 지속적으로 보여주면서, 여주인공 쥴리에뜨가 열린 공간으로 나아가려는 시도를 끊임없이 좌절 시킨다"는 선생님의 분석은 내러티브 상 해피앤딩으로 끝나는 영화의 의미를 완전히 전복시켰다. 영화의 스토리 라인을 따라간다면 이 영화는 해피앤딩의 결말을 가진 환상..
아들이 아버지에게 묻는다. 아버지는 왜 싸우시는 겁니까, 라고 묻는 아들은 자신의 목숨까지 거두려 했던 임금이 있는 도성을 지키고자 아픈 몸을 이끌고 다시 희망 없는 전장에 나서는 아버지를 이해할 수 없다. 무능한 왕은 자신의 아비를 다시 버릴 것이 분명한데도, 자신의 목숨을 걸고 끝까지 충신으로 남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지. 아버지는 아들의 질문에 대답한다. 자신의 의리가 쫓는 충은 임금을 향한 것이 아니라 백성을 향한 것이라고. 그러나 그런 아버지의 대답에도 불구하고 아들은 아버지의 뜻을 짐작조차 할 수 없다. 바로 이 아들, 회의 시선으로 김한민은 의 이순신을 우리 앞에 다시 세운다. 사실 영화에서 회의 시선은 부자지간의 친밀한 관계에서 비롯한 그것 류의 시선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
Memento Mori2010년 을 리메이크하여 SF 영화계의 신성으로 떠오른 조셉 코신스키 감독. 2013년 자신이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한 을 발표하면서 그는 단 두 편의 영화로 SF 영화계의 주목할 만한 감독으로 자리매김 했다. 사실 영화가 개봉되기 전부터 그의 프로필은 영화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스탠포드에서 기계 공학을 전공하고 콜롬비아에서 건축학 석사를 딴 조셉 코신스키는 광고 디렉터로 활동하며 엑스박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등 유명 전자 제품의 광고를 제작하여 자신만의 감각적인 연출로 광고계에서 먼저 명성을 얻었다. 그가 상업 광고에서 보여준 독특한 비주얼 감각과 스타일에 반한 월트 디즈니사가 의 새 감독으로 그를 점찍으면서 영화감독으로서 조셉 코신스키의 커리어가 시작되었다..
❚ 3.11 이후 3.11 대지진이 일본 사회에 남긴 상처는 상상 이상으로 큰 것이었다. 그날 이후 재건을 위해 2년 반이 넘는 시간 동안 노력해 왔지만, 단단히 덧난 상처는 아물 기미가 보이지 않고 되려 더 벌어져 고름이 차오를 뿐이다. 덧난 상처 때문에 고열로 시달리다 정신을 놓은 것인지, 아니면 앞으로 몇 십 년, 아니 그 몇 배 이상의 시간을 후유증에 시달려야 할지 모르는 비관적인 현실에 위로가 필요했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최근 일본이 보이는 행보는 위태롭기 짝이 없다. 굳이 아베 총리의 이름까지 언급하지 않는다 해도, 매스컴에서 보이는 극우 세력의 광기어린 모습이나, 방사능 유출 문제에 대한 어이없는 일본의 태도는 더 이상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수준의 문제가 아니다. 사실 이러한 기미는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