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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FF 시네마 토크: 이치세 타카시게 PD

S.mi 2014. 11. 13. 17:20




스물 셋의 나이로 프로듀싱을 시작해 

이제는 일본 뿐 아니라 미국, 대만 등 여러 나라를 넘나들며 영화제작을 하는 

장르영화의 대가 이치세 타카시게 프로듀서.


<쥬온>의 미국판 <그루지> 제작에도 참여했다는 말에 

일본 공포영화와 미국 공포영화를 만드는데 달리 고려해야 하는 점이 있었는지 질문했었다.

미국 공포물은 일본공포물과 달라 룰이 필요하다는 것이 하나, 

영화의 입체감을 좀 더 강하게 해 달라는 요구가 있어서 조명을 많이 추가 했다는 대답이 그의 두 번째 대답.

첫 번째 대답이 특히 참고할만 했는데,

그의 설명에 따르면, 만약 영화에서 "저주에 걸린 집이 있다"라고 할 때에 

 일본에서는 그 집과 관련하여 저주에 걸리는 양상이 다소 모호하고 일관성 없어도 별 문제가 없지만

미국에서는 그 집에 들어간 사람만 저주에 걸린다거나 무엇을 만졌을 때 저주에 걸린다거나 하는 

논리적으로 일관된 룰이 작동하지 않으면 관객들이 그 공포를 납득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일본에서 공포스럽다 한 설정이 반드시 미국에서도 통하는 것은 아니라는 잠정적 결론..


공포물을 찍을 수 있는 감독과 찍을 수 없는 감독이 확연하게 갈린다는 그의 언급도 흥미로웠다. 

높이 평가 받는 감독이라고 다 공포물을 찍을 수는 없다는 것인데, 

때문에 그는 함께 작업할 감독을 고르는 나름의 '감'이 있다고 했다.


사실 프로듀서와의 대화는 처음이라 별 기대 없이 장르영화 보는 셈 치고 참석한 거였는데,

경험에 기반하여 그가 들려준 현장의 목소리는 정말이지 좋은 공부가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