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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의 원형
레니에이브러헴슨, 프랭크(Frank, 2014) 본문
프랭크, 2014 @KU시네마트랩
핵심은 프랭크가 쓴 '가면'이 아니라
가면을 쓴 '프랭크'..
트위터에 처음 가입하면 프로필 사진에 알 그림이 나온다.
알을 깨고, 자신의 얼굴을 드러내기 전까지 그 알에는 그 어떤 정체성도 없다.
사실 자신의 얼굴을 조그마한 창에 내어 놓는다 해도,
140자의 제한된 글쓰기와 자그마한 프로필 창으로부터 생산되는 이미지들은
결코 그 존재의 본질에 닿지 못한다.
마치 트위터와 유튜브에서 프랭크와 그의 밴드에 열광했던 이들이
페스티벌에 참가한 그들을 낯설어 했던 것처럼,
사람들은 이미지의 파편에 각자의 해석을 덧입힌다.
그리고 그들은 환호한다.
자신이 만든 환상에 대하여..
가면을 쓴 프랭크는 마치 트위터 상의 존(돔놀 그리슨 분) 같다.
가면을 쓴 그는 누구보다 당당하고 유머러스한, 재능있는 뮤지션이다.
그는 가면을 뒤집어씀으로서 만들어낸 익명성 뒤에 숨어
언어로 자신의 표정을 전하면서 천재적인 뮤지션의 이미지를 창출한다.
가면을 벗은 그의 의기소침하고 초라한 모습을 아무도 알 수 없도록..
그러므로 얼굴을 가리지 않는 그의 친구들은 좌절한다.
그의 완벽한 천재성을 따라가기 위해 그의 흉내를 내기도 하고
김지어는 그가 될 수 없음에 우울해하다가 그의 얼굴을 뒤집어쓴 채 자살을 하기도 한다.
이미지만이 둥둥 떠다니는 인터넷 속을 헤매이며
멋들어진 Selfie와 언어적 수식으로 자신을 포장하거나
혹은 그런 포스팅들을 보며 상대적 박탈감에 우울해 하는 우리의 모습이 바로 거기 있다.
그런 우리를 향해, 프랭크가 외친다.
"I Love you 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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