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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의 원형
부지영, <카트>, 2014 본문
같은 연구실에 철구 쌤이 <카트> VIP 시사 티켓을 주셔서 급 건대 롯시로 달려갔다.
시사회 소식에 PT 트레이너에게 야근한다 뻥치고 달려온 미란..
저녁으로 햄버거까지 먹은건 트레이너 씨에겐 비밀인걸로..ㅋㅋ
사실 BIFF 때 제목이 별로 안 땡겨 패스했는데,
보고나니 안 봤으면 후회할 뻔 했다는 생각이 크게 든다.
실화소재라 고발성 영화거나 지나치게 투쟁장면을 신파적으로 그리지는 않을까 염려했는데
늘 그렇듯 쥐뿔도 모르면서 쓸데없는 걱정을..ㅋㅋ
영화를 보고 와서 감독 인터뷰를 뒤적이다가
디오 때문이라도 어린 친구들이 많이 봤으면 좋겠다고 한 감독의 말을 읽었다.
영화를 보기 전이라면 부지영 감독이 단순히 아이돌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나보다 했을껀데,
영화를 보고 나니, <카트>가 다루는 있는 사회적 이슈에
어린 친구들도 관심을 갖길 바라는 그녀의 마음을 알 것도 같다.
영화의 주축이 되는 염정아의 마켓 노조 서사와 크게 관련이 없는
디오의 편의점 알바비 사건이 영화에 들어간 데에서부터
어린 친구들의 눈높이에서 <카트>가 고발하는 문제적 지점들을 다시 한번 풀어주며
관심을 환기하고자 했던 그녀의 세심한 배려가 분명히 보였으니까..
덧,
네이버 블로그에 쓰던 영화일기를 뒤적여보니,
<카트>가 부지영 감독의 영화와의 첫만남은 아니었다.
2009년에 개봉했던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를 보며 울다 와서 끄적인 글 발견!
↓↓↓
"우리는 늘 어딘가에 있을 것만 같은 파랑새를 찾아헤맨다.
명주가 아빠를 찾아 떠난 것처럼..
생각해보면 나도 늘 그랬던 것 같다..
어딘가 더 좋은 것이 있을 것만 같은 생각에 진득하니 몰두하지 못하고
자꾸 어디론가 떠나려고 안간힘을 쓰곤 했었다.
이 영화는 말한다..
그 모든 것이 바로 내 옆에 있다고..
그러니까 지금 이대로가 어쩌면 가장 좋은 것일지도 모른다고..
오랜만에 눈물이 나는 영화를 봤다.
생각치 못한 결말이었지만 덤덤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 건..
모든 것을 알면서도 명은이가 알아낼 때까지 기다리며 곁을 지켜준 명주가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오늘 내 옆에도 승아가 모래밭에 파 놓은 골을 조용히 뒤따르며 메워주는 이모처럼
늘 함께 해주는 이가 있었다.." (2009.5.9.)
마음에 바람잘날 없었던 시기였던지라 무척이나 감상적이었던..;;;
어쨌거나 그 때도 그녀의 영화가 남긴 여운이 꽤 오랜시간 마음을 붙들고 있었던 기억이..
그렇게 부지영 감독의 영화가 마음을 끄는 건
그녀가 절망적 상황을 고발하는 것이 아니라, 연대의 희망을 이야기 하는 까닭인 것 같다.
<카트> 역시 실화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노조가 와해되어 끝나버린 실패한 투쟁이 아니라
연대하여 서로 보듬을줄 아는 이들 사이에서 작게나마 움튼 희망을 보여 주고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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