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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의 원형
말릭 벤젠룰, <서칭 포 슈가맨> 본문
<서칭 포 슈가맨>을 다시 보다.
처음 영화관에 걸린 포스터를 봤을 때는 참 촌발 날리는 포스터라 생각했었는데
다시 보니 은근 정감가는 레트로버젼이라는 생각이..;;
그땐 시네마트랩에서 영화를 봤었는데,
합연실에서 공부가 잘 안된다는 핑계로 열심히 공부하는 동기를 꼬여내
시간 맞는 영화를 고른다고 고른게 <서칭 포 슈가맨>이었다.
뜻밖의 좋은 선택이었음은 영화가 시작되고 금방 알았다.
'Sixto Rodriguez'라는 미국인 가수에 관한 다큐멘터리인 이 영화는,
로드리게즈의 두 삶을 교차해 보여주며,
"American Zero"와 "South African Hero"라는
전혀 연결고리가 보이지 않는 두 삶이 겹쳐지기까지의 과정을 추적해나간다.
전설적인 팝스타를 두고 신화처럼 전해지는 이런저런 이야기의
진실을 밝혀나가던 기자가 모든 환상을 걷어내고 로드리게즈의 실체를 대했을 때
정말 그렇게 뛸듯이 기쁘기만 했을까.. 하는 의구심은 좀 있었으나..
영화 중간중간에 흘러나오는 로드리게즈의 음악이 너무 좋아서
금방 까먹고 음악에 맞춰 발박자 까딱까딱~
당시 열심 공부 중이던 지젝 때문인지 동행인과 나는 영화를 보고 나와
발제문이라도 쓸 기세로 영화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그때 무슨 얘기를 했었는지는 잘 생각이 안 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로드리게스를 생각하면 문득 작가 손창섭을 떠올리게 된다.
이상하게도 나는 지구 반대편에 자신도 모르고 있었던 또 다른 자신이 있었다는
믿지못할 사실을 마주하게 된 로드리게즈의 심정보다,
그를 만나 그 사실을 전하기까지 전력을 다해 그를 추적했을
기자의 심정을 자꾸만 생각하게 되는 까닭일까?
한때 문단을 떠들석하게 한 사건 중 하나로
죽은줄 알았던 손창섭이 실은 일본에 살아있었다, 는 뉴스가 있었다.
지금은 정말로 고인이 되셨지만,
당시 그의 자전적 소설로 알려진 <신의 희작>이
실은 철저한 픽션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손창섭 자전적 소설 연구자들을 당혹케 했었다.
괴벽스런 작가를 둘러싼 판타지가 걷히고,
그 뒤에 실은 아무것도 없었음을 확인한 연구자들의 허탈한 마음..
로드리게즈를 추적했던 이들의 마음도 그와 비슷하지 않았을까?
딱히 뭐 별 얘길 하겠다는 건 아니다.
그냥 그렇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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